등록일2021-08-04
한국 뉴스 신뢰도 46개국 중 공동 38위, 5년 만에 최하위 벗어났지만 글로벌 평균에 못 미쳐

한국 뉴스 신뢰도 46개국 중 공동 38위, 5년 만에 최하위 벗어났지만 글로벌 평균에 못 미쳐

  • 저자 : 최진호
  • 발행일 : 2021-08-04

우리나라의 언론의 뉴스 신뢰도는 세계와 비교해 어느 정도일까. 해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하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올해 한국은 처음으로 최하위권을 벗어났다. 곧 국내 발간을 앞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한국>의 주요 내용을 미리 만나 본다. 편집자 주

 

한국 언론의 성적표처럼 여겨온 <디지털 뉴스 리포트(Digital News Report)>의 올해 조사 결과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46개 조사국 중 공동 38위로 발표됐다.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일부 언론의 표현대로 ‘드디어 꼴찌를 탈출’1)2)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조사는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매년 1월 각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분석 결과를 6월에 발표한다. 

 

올해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뉴스 신뢰도 순위 상승이 가장 눈에 띄지만, 이외에도 흥미로운 결과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조사는 2021년 1월 13일부터 2월 9일까지 46개국에서 진행됐으며, 한국의 조사 표본은 2,006명이다. 한국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는 오는 10월 말 발간 예정인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 이슈> 7권 4호의 주요 내용을 한국의 분석 결과에 초점을 둬 재구성하고 두 보고서에 실리지 않은 결과와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 뉴스 신뢰도 최하위권 탈출

처음으로 30% 넘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46개 조사국 중 공동 38위로 4년 연속 최하위라는 오명을 벗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에 동의하는 정도를 5점 척도로 묻고 ‘적극 동의함’과 ‘동의함’으로 응답한 비율로 신뢰도를 계산하는데, 엄밀하게 소수점 이하까지 보면 한국은 32.07%로 불가리아(32.14%)에 이어 39위다. 뉴스를 읽다 보면 5년 연속 최하위라는 표현도 종종 접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2016년은 26개 조사국 중 25위였다. 아무튼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올해 최하위권에서 벗어난 것은 팩트다.

 

한국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2016년 이후 뉴스 신뢰도가 처음으로 30%를 넘었다는 사실에도 눈길이 간다. 지난해보다 전 세계적으로 뉴스 신뢰도가 평균 6%p 상승했지만, 한국은 그 증가 폭이 9%p로 더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공신력 있는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 정보에 대한 의존이 높아졌기 때문에 뉴스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32%로 46개 조사국 평균 44%에 한참 뒤져 있다.[그림 1] 올해 뉴스 신뢰도 1위를 기록한 핀란드(65%)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하는 신뢰와 불신의 차이를 의미하는 신뢰 적자(trust deficit) 지수3)는 +8%에 그쳤다. 이는 46개국 평균 +16%의 절반 수준이며 핀란드 +50%, 덴마크 +48%, 네덜란드 +44%에 한참 못 미쳐 사실상 신뢰 적자의 상태와 다름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림 1]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46개국) (단위: %)

 

 

디지털 뉴스 이용 경로 포털 72%로 1위

언론사 홈페이지·앱 5%로 최하위

 

한국 이용자들의 디지털 뉴스 이용 패턴을 살펴보면 포털에 대한 의존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 일주일의 경험에 비춰볼 때 온라인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주된 경로가 무엇인지 물은 결과,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로 응답한 비율이 72%로, 조사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일본(69%), 체코(50%), 이탈리아(47%), 터키(46%) 등도 한국과 유사한 이용 패턴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언론사 홈페이지나 앱에 직접 접속해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5%로 매우 낮았다. 지난해보다 1%p 상승했으나 4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핀란드(67%), 노르웨이(63%), 덴마크(49%), 스웨덴(48%) 등과 같이 뉴스 신뢰도가 높은 북유럽 국가의 응답자들은 디지털 뉴스 이용 시 뉴스 웹사이트나 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되나, 뉴스에 대한 신뢰와 언론사 홈페이지·앱 방문 행위는 어느 정도 서로 관계가 있어 보인다. 이는 디지털 뉴스 유료화 성공의 전제조건이 언론과 뉴스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회복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그림 2], [그림 3]

 

 

[그림 2] 디지털 뉴스 주이용 경로: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46개국) (단위: %)

 

 

 

[그림 3] 디지털 뉴스 주이용 경로: 뉴스 웹사이트 및 앱(46개국) (단위: %)


디지털 뉴스 지불 경험 13%에 불과

20~30대 지불경험 상대적으로 높아

 

온라인에서 뉴스를 보기 위해 지난 1년 사이 디지털 구독, 단건 결제, 후원 등의 방식으로 지불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3%로 나타났다. 46개국과 비교하면 34위며, 평균 18%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처음 조사한 2016년 6%에 비하면 5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디지털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신문사들이 구독이나 후원 등의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겨레는 ‘한겨레 서포터즈 벗’이라는 후원회원제를, 조선일보는 페이월(paywall)의 앞 단계인 ‘로그인 월(wall)’을 각각 도입했고, 중앙일보도 오는 8월 유료화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뉴스 유료 지불 이용자 비율의 증가 추세는 다소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뉴스를 유료로 이용할까? 조사 결과, 성별에 따라 남성(16%)이 여성(10%)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뉴스 지불 경험률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9%, 30대 18%가 지불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40대 12%, 50대 10%, 60대 이상은 9%로, 상대적으로 20~30대의 지불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모든 연령대에서 그 비율이 늘었으나, 30대(13% → 18%)의 지불 경험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상승했다(20대 2%p↑, 40대 4%p↑, 50대 2%p↑, 60대 이상 1%p↑).

 

 

[그림 4] 성별·연령대별 디지털 뉴스 지불 경험 및 향후 지불 의사 (단위: %)

 

 

디지털 뉴스에 지불한 경험은 없지만 앞으로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경우는 16%로 나타났다. 이 중 20~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지불의사가 3~5%p가량 높게, 그리고 남성(19%)이 여성보다 5%p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디지털 뉴스를 유료로 이용하는 비율이 높고 지불 무경험자의 향후 지불 의사도 높게 나타난 이유는 음원 및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유료 구독한 소비 경험의 축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언론사의 디지털 뉴스 유료화 전략 수립 시 시장을 세분화(segmentation)하고 타깃팅하는 데 중요한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림 4]

 

언론사 재정 상태 우려 40%

정부 재정 지원에 찬성 20%, 반대 59%

 

언론사들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한국 응답자의 40%가 우려한다고 응답해 46개국 평균인 31%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언론사 대부분이 10년 전보다 수익성이 적다는 응답(31%)은 수익성이 비슷하다는 응답(19%)과 수익성이 크다는 응답(2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 상당수가 언론사의 재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언론사에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지 물은 결과는 언론사 재정상태에 대한 우려와 달리 응답자의 20%만이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59%로 절반을 넘었다. 정부의 재정 지원에 찬성 27%, 반대 44%로 나타난 46개국 평균과 다소 차이가 있다.[그림 5]

 

[그림 5] 정부의 언론사 지원에 대한 인식 (단위: %) 

 

흥미롭게도 디지털 뉴스 지불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7%는 언론사의 재정 상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언론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 대해 언론사 재정 상태를 우려하는 응답자의 31%가 찬성하는 반면, 우려하지 않는 응답자는 15%만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한국>은 이외에도 저널리즘적 가치 평가와 기대, 지역 뉴스 이용, 인터넷 허위 정보·오정보, 소셜미디어 뉴스 및 팟캐스트 뉴스 이용, 디지털 뉴스 이용 기기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며, 10월 말에 발간될 예정이다.

 

 

 

 

 

 

 

1) 박영진, <한국 뉴스 신뢰도, 드디어 ‘꼴찌’ 탈출... “YTN, 신뢰도 1위 매체”>, YTN, 2021.6.23, https://www.ytn.co.kr/_ln/0106_202106231413463446

2) 정철운, <한국 뉴스 신뢰도, 드디어 ‘꼴찌’ 벗어났다>, 미디어오늘, 2021.6.23,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030

3) 신뢰 결핍이나 부족이라 불리기도 하는 ‘신뢰 적자’는 신뢰와 불신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신뢰보다 불신이 큰 경우 음수(-)로, 반대의 경우 양수(+)로 나타나며, 음수면 일반적으로 신뢰 적자 상태로 보지만 조사 대상과 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4) 박서연, <‘후원제’ 도입한 한겨레, ‘유료 구독’ 실험하는 조선일보>, 미디어오늘, 2021.5.28,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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