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실리콘밸리 출신 개발자인 폴 데이비슨(Paul Davison)과 로한 세스(Rohan Seth)는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공개했습니다. iOS 전용 앱으로 안드로이드 버전은 나오지 않았지만, 클럽하우스를 운영하는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의 기업 가치는 올해 1월 기준 10억 달러를 돌파하여 유니콘 기업이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클럽하우스 대화방에 출연하여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산업 분석가 제레미아 오양은 "텍스트만으로는 부족하고 비디오는 과잉인 지금 소셜 오디오는 2020년대의 골디락스 미디엄(Goldilocks Medium)"이라고 말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간적인 교류가 어려워진 오늘날 소셜 오디오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창업자들은 "실제 대화를 중심에 두는, 더 인간적인 연결을 만들고 싶었다"며 서비스 기획 취지를 설명합니다.

오늘날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와 창업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테크 & 블랙 커뮤니티는 클럽하우스를 키운 핵심 원동력입니다.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유료구독, 후원 중심의 수익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등장은 조용하던 소셜 오디오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레거시 SNS도 오디오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외 미디어 동향> 봄호에서는 최근 급부상한 SNS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소셜 오디오의 등장 배경과 차세대 소셜미디어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오디오 퍼스트(Audio First) 소셜 앱의 탄생 배경을 알아보고,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진화와 공론장으로서 소셜 오디오의 의미도 짚어봅니다.